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물론 여기에 맞서는 미국 양측 모두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하며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인류애를 죽이는 일"이라며 IS의 야만성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고한 사람들을 참수하는 것은 스스로도 수치스러운 일이고 전 인류차원에서 볼 때도 우려스럽고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이라크에서 IS 격퇴를 위해 공습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에는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의 전신)에 무기를 대주고 군사 훈련을 돕던 국가도 포함돼 있다며 "웃기는 일"이라고 했다.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공습만으로 IS를 격퇴하겠다는 미국의 작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이라크 땅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것이 두렵냐"고 반문하며 "지역적인 사안이든 국제적인 문제든 승리를 거두는 사람은 희생을 감내할 준비가 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 나자프 등이 IS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논의 중인 핵협상에 대해서는 "핵 문제를 풀 유일한 방법은 협상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협상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25일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