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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권, IS '마피아식' 자금줄 차단 난항



국제일반

    서방권, IS '마피아식' 자금줄 차단 난항

    • 2014-09-18 16:00

    "원유 밀수·통행세·몸값 등이 주수입원"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나선 서방국가들이 IS의 자금줄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18일 (현지시간) 지적했다.

    자발적 헌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적지 않은 영토를 차지한 채 강탈과 납치, 그리고 원유와 골동품 밀수로 현금을 챙기기 때문이다.

    160개가 넘는 국가가 참여해 자금의 이동을 저지하면서 알카에다의 자금줄 차단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IS는 직접 장악한 지역에서 자금을 창출해내기에 차단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방·안보 전문 연구기관 IHS 제인의 분석가 에반 젠드럭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을 어느 정도 막는다 해도 원천적인 자금원은 IS가 장악한 지역의 유정, 범죄 조직, 밀수 등이기 때문에 알카에다보다 자금줄을 차단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IS는 세계에서 가장 자금이 넉넉한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다. 하루에 적어도 100만 달러는 벌어들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 관리는 "IS는 지역 기업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돈을 쥐어짜내는가 하면 통행세도 걷는다"면서 "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마피아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몸값을 낸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IS는 서방 국가 기자들을 납치해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든든한 돈줄은 IS가 장악한 11개 유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원유를 현찰을 받고 값싸게 팔거나 정제된 석유로 바꾼다.

    브루킹스 연구소 도하 센터 연구원 루아이 알카텝은 원유에서 나오는 수입이 하루 200만 달러 가량 된다고 추정했다.

    원유는 1차 정제 처리만 한 뒤 트럭이나 선박, 또는 당나귀에 실어 이라크, 터키, 이란, 요르단 등지로 밀수출한다.

    IS가 밀수출한 원유는 국제 시세인 배럴당 100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배럴당 25달러에서 60달러 사이에 팔린다.

    알카텝은 최근 보고서에서 "탄탄한 중개인 조직이 테러리스트와 이웃 국가 사이에 끼어 원유를 사고파는 암시장을 번창시켰다"고 썼다.

    RAND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샤츠는 "터키와 요르단이 국경 경비를 강화하거나 중개인의 신원이 드러나면 (IS의 주수입원인) 원유 밀수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이후 미국 당국은 IS와 알카에다 관련 인물 20여명을 제재 대상에 올려놨고 최근에는 2명을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 테러 대응 및 금융정보 담당 데이비드 코헨 차관은 "미국은 IS가 국제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게 차단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노력을 아랍 지역 국가들이 전적으로 지지하는지는 의문이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단체에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통로를 허용한다는 의심을 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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