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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수 "군위안부 아닌 성노예 라고 써야"

국제일반

    일본 교수 "군위안부 아닌 성노예 라고 써야"

    • 2014-09-19 06:29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 '아시아 학술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아닌 성노예(sex slave)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학술회의가 열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학술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이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일본 여성 데라자와 유키 교수라는 점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 대학 아시아학과와 미국 동부아시아학과협회, 뉴욕아시아학과연맹이 '아시아의 변화-과거 가치와 새로운 현재'라는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동아시아 지역의 전쟁 잔학행위'라는 주제의 발표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로 끌려갔는데도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살아왔다"면서 "심지어 교회같이 성스러운 장소에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자책하며 살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견지해야 하는 도덕성의 기준, 인권, 자유 등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제적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는 스스로 성(性)을 제공하고 돈을 번 매춘 여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 억압적인 성노예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부터 이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대 초 아시아 출신 학생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각종 회의에서 군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성노예 또는 강간 피해 생존자'라고 써야 한다고 제안할 정도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데라자와 교수에 이어 뉴욕대 김정민 교수, 뉴욕 퀸스칼리지 민평갑 교수 등이 참석해 '침묵을 깨다'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만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5명의 삶을 조명한 영화 '갈대의 노래'가 상영됐으며, 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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