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영국인 기자가 서방 언론들이 조작한 IS의 진실을 다룬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프리랜서 기자인 존 캔틀리는 18일(현지시간) IS가 이날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자신은 영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았으며 서방 언론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대형 신문인 더선과 선데이타임스, 선데이텔레그래프 등과 일했다고 소개한 캔틀리 기자는 2012년 11월에 시리아에 왔으며 현재 IS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IS가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를 장악해 영국이나 다른 여러 국가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인질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내 정부로부터 버림받았고 내 운명이 이제 IS의 손에 있으니 더는 잃을 것이 없다"며 "나는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증명할 수 있는 사실들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다"며 "여러분이 이 사실들을 잘 살펴준다면 생명들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방 언론들은 대중을 IS와의 전쟁이라는 심연으로 끌어들이려 시도했다"며 "다음 몇몇 프로그램에서 서방 언론이 왜곡하고 조작한 것과 IS의 체계와 동기의 진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추가로 영상을 공개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여러분은 다음 프로그램들에서 진실을 보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영국과 미국 정부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IS와 협상하지 않아 인질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실패를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또 다른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개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영상에서 캔틀리 기자는 앞서 IS가 참수한 인질 3명과 같은 주황색 옷을 입었지만 책상 앞에 혼자 앉아 비교적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내 말을 들어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3분21초 분량으로 아랍어로 자막을 처리했으며 캔틀리 기자의 정면과 측면을 각각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2대 이상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