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관련 시설이 밀집한 경주에서 이달에만 2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원전과 방폐장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부의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27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8km 해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3.5의 지진은 건물이 흔들리고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규모에 해당한다.
지진 발생 후 경주는 물론, 인근 포항과 울산지역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원전 관련 기관은 즉시 시설 점검을 실시해 이상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주에는 월성원전 1~4호기와 신월성원전 1~2호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선폐기물처분장도 위치해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원전과 방폐장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원안위는 '진앙지에서 가까운 거리(약 12km)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지진경보가 발령됐지만 원전의 안전에는 전혀 이상 없이 정상 가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도 구조물에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방폐장을 건설 및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이번 지진과 관련해 처분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구조물 및 설비에 전혀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원자력공단 관계자는 "경주 방폐장은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리히터 규모 6.5)과 동일하게 설계 시공돼 진도 3.5 규모의 지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주에서는 지난 9일에도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달에만 2차례 지진이 발생해 일부 시민들의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훈(40) 씨는 "원전 관련 시설의 안전성을 믿지만 후쿠시마 사고를 본 뒤 혹시라도 우리지역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원전 관계기관들이 시설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