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박스테라피' 유튜브 영상 캡쳐)
연일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최대 복병을 만났다. 본체가 휘어지는 현상을 빗댄 일명 '밴드게이트'다.
SNS과 온라인 등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아이폰6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을 주면 구부러진다"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하자,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사용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미국 언론들은 물론 영국 BBC까지 가세해 실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극히 드문 일이며 일상 생활에서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모두 실생활 사용에 견디도록 규정한 품질 기준을 만족하거나 초과 달성했다"는 것.
애플 측은 또 "아이폰6플러스 휘어짐 문제로 회사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은 9명"이라며 "이를 일반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의 대형 화면에 두께는 7.1㎜로 예전보다 얇아진 데다,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서도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해 정밀하게 제조했다"며 "충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분에는 스테인레스와 티타늄을 삽입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비단 '밴드게이트'뿐이 아니다. 모바일운영체제(OS) 업데이트 버전인 iOS 8.0.1에 버그가 발생, 한 시간만에 배포를 중단하는 일명 '업데이트게이트'까지 가세했다.
이러다보니 판매량에선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25일(현지 시각) 기준 97.87달러를 기록, 전일 종가 대비 4%에 가까운 3.88달러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밴드게이트'와 '업데이트게이트'가 지난 2010년 불거진 '안테나게이트'의 재연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선보인 '아이폰4'를 놓고 손으로 감싸쥐면 수신 감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서 "아이폰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문제점을 인정하고 구매자들에게 무료로 범퍼케이스를 제공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