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실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백신을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소규모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뉴링크가 제조한 백신이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며 "안전성이 확인되면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국에서 내년 1월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에니 박사는 그러나 이용 가능한 백신의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는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적인 백신 접종 대상은 발병국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보건기구 직원 등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사람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O는 현재 캐나다 정부로부터 기부받은 뉴링크사(社) 백신 800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키에니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약 1천500회 투여 분량이다.
뉴링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각각 수천회 투여 분량과 1만회 투여 분량의 백신을 추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볼라가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지역에 대한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긴급 원조안을 이날 승인했다.
또 지난 12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65명을 시에라리온에 파견한다고 발표한 쿠바는 이날 서아프리카 지역에 의료진 300명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