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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컴파운드, 하늘에 계신 스승께 보내는 금메달

스포츠일반

    女 컴파운드, 하늘에 계신 스승께 보내는 금메달

     

    27일 오후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진행된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의 김윤희, 석지현, 최보민. (황진환 기자)

     

    "감독님께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겠죠."

    2013년 10월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 고(故) 신현종 감독이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일단 선수들은 귀국했지만, 신현종 감독은 의식을 잃은 지 14일 만에 제자들과 이별했다.

    충격이었다. 당시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최보민(30, 청주시청)과 석지현(24, 현대모비스)은 펑펑 울었다.

    신현종 감독은 컴파운드 양궁의 선구자다. 리커브에 비해 열악한 컴파운드 양궁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리커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석지현과 어깨 부상으로 은퇴를 고려한 최보민을 컴파운드 양궁으로 이끈 감독이다. 둘의 컴파운드에서 다시 날개를 폈고, 석지현은 처음 출전했던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에서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컴파운드 종목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힘차게 달려오던 중 신현종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최보민과 석지현은 금메달을 스승의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최보민과 석지현은 김윤희와 함께 27일 양궁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229-2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최보민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이어 태극기를 내려놓고 신우철 코치와 세 선수가 모두 큰 절을 올렸다. 제자들을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고 있을 신현종 감독에게 보내는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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