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인 단체들이 29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향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상영 중단 압력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영화인 단체들은 성명에서 서 시장이 다음달 2일 열리는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다이빙벨'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며 상영 중단을 요구한 점을 지적하면서 "공식 초청작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9년 이래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영화제를 지원·보호해야 하는 위치의 부산시장이 되려 정치적 이유를 들어 초청작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관객들의 문화 향수 결정권과 판단 능력을 무시하는 전근대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이 참여했다.
안해룡·이상호 연출의 '다이빙벨'은 탑승자 구조과정에서 투입됐다가 실효성 등을 놓고 논란을 일으킨 해난구조 지원장비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런 논란 때문에 영화 상영 계획이 세월호 참사 일반인 유족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