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한국-북한 4강전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지소연이 북한에 역전골을 허용한 후 망연자실 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14번을 싸워 이긴 것은 고작 1번뿐인 상대를 다시 만났다.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지만 결과는 또다시 패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비난'이 아닌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라는 평가다.
소속 팀 일정상 조별리그가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 8강과 4강까지 2경기만을 소화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는 지소연은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오늘만큼은 비난이 아닌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소연이 패배에도 후한 평가를 스스로 내린 것은 당연하다.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북한을 상대로 경기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김광민 북한 감독조차 "한국의 기량이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고 '25년 지기' 윤덕여 감독에게 귀띔했을 정도다.
"그동안 (북한과 경기에) 긴장을 많이 했다. 오늘도 전반에는 긴장을 많이했다"는 지소연은 "후반에 긴장이 풀렸고 경기가 잘 풀렸다. 북한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해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대체로 오늘 경기는 매우 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