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아주 편안한 복장으로 호텔에서 식사하고 산책을 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프랑스 파리에서 목격한 한 대기업 출장자는 30일 이처럼 김정남의 모습을 전했다.
김정남과 같은 파리 시내의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 머문 한 한국 대기업 직원은 연합뉴스와 만나 "지난 26일 투숙했는데 매일 아침 호텔 식당에서 김정남을 만났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최소 나흘 이상 이 호텔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정남이 아주 편한 복장으로 여성과 함께 식사를 하고 호텔 앞에서 산책했다"며 "산책 때는 길거리 식당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는 등 아주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남은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며칠 동안 호텔에서 마주친 한 한국 출장자와는 가볍게 눈인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과 함께 투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출장자는 "김정남과 함께 있는 여성은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면서 "한국계며 아주 고와 보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후 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머물러온 김정남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는 아들 한솔을 만나러 파리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한솔은 작년 여름 프랑스 르아브르에 있는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해 올해 2학년이 됐다.
현지 관계자는 "김정남이 현재 정치적이나 사업상의 목적으로 프랑스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면서 "아들을 만나러 온 게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김정남이 묵는 호텔은 파리 시내에 있는 4성급 호텔로 호텔 홈페이지를 보면 1인당 숙박료는 1박에 370유로(약 50만원) 안팎이다.
이 호텔에는 2011년 6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에 참가한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가 묵었다.
김정남은 앞서 2000년대 후반 파리를 방문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일본 언론은 김정남이 2007년 치과 치료를 위해, 2008년에는 아버지 김정일을 치료할 뇌신경외과 전문의를 구하고자 파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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