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분명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박종민기자
"한국은 여자 축구의 후발주자다. 이번 동메달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여자 축구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과 북한, 중국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 끝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동메달이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3-0으로 승리한 윤덕여 감독은 "목표로 했던 순위 달성에는 차질이 있었지만 많은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들이 고맙다. 많은 축구팬에 여자 축구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윤덕여호'는 북한과 준결승에서 팽팽한 경기 끝에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선수들은 아쉬운 패배에 좀처럼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고, 윤덕여 감독마저 힘껏 싸워준 선수들의 아쉬운 패배에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틀 만에 '윤덕여호'는 다시 일어나 베트남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경기 후에도 조소현(현대제철)이 뜨거운 눈물을 왈칵 쏟았다. 눈물은 같았지만 의미는 달랐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행복했다. 선수들과 마음을 공유했다는 것은 우리 팀이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윤덕여 감독과 여자 추국 대표팀은 앞으로 8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세계무대에 복귀한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체력과 조직력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윤덕여 감독은 "세계대회를 준비하려면 이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하려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