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수상한 손연재가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종료 후 시상대에서 메달을 걸고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그래도 목표가 있기에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손연재(20, 연세대)는 늘 외로웠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201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뛰면서 한국보다 외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딴 이후에는 러시아 전지훈련과 해외 대회 참가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의 갸녀린 소녀에게 타지 생활은 너무 힘겨웠다.
손연재는 "시니어로 올라가고부터 거의 한국에 머물지 않아서 그런 점들이 가장 힘들었다. 올해부터는 엄마랑 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기에 버텨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플도 손연재를 괴롭혔다. 기사마다 달리는 악플을 보면 힘이 쫙 빠지기도 했지만, 리듬체조 하나만 바라보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손연재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악플을 보게 되면 속상하고 힘이 빠지는 면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꿋꿋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손연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과 함께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을 보상받았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를 바라보자 저절로 눈물이 났다. 어릴 때부터 다른 또래들과 달리 타지에서 오로지 훈련만 했던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기 때문이다.
특히 먼 이국땅 러시아에서 흘린 눈물은 금빛 눈물로 변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함께 훈련했던 경험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원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