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있는 보리스 디아우(32·203cm)는 코트에서의 경쟁 못지 않게 신경써야 하는 경쟁 상대가 있다.
바로 살과의 전쟁이다.
보너스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은 최근 NBA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특한 구단-선수 계약 방식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몸무게에 보너스 수령 여부가 걸려있는 디아우의 이색적인 계약을 언급했다.
먼저 디아우는 10월25일 몸무게 114kg(254파운드) 이하를 유지할 경우 15만 달러(약 1억6천만원)를 보너스로 받는다.
올스타전 이후 첫 번째 화요일에 다시 몸무게를 잰다. 이 때도 114kg 이하를 유지하면 15만 달러를 준다. 마지막으로 4월1일 측정시 몸무게가 114kg 이하라면 20만 달러(약 2억1천만원)를 받는다.
10월25일은 시즌 개막을 앞둔 시기다. 올스타전 이후 첫 번째 화요일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시즌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날로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시작점이다.
마지막으로 4월1일은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경쟁을 앞둔 시기다.
샌안토니오가 이처럼 중요한 시기마다 디아우의 몸무게를 측정해 보너스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디아우는 2003년 데뷔 당시 몸무게가 92kg이었다. 이후 불어나는 살을 감당하지 못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기만 한 것이 결코 아니다. 디아우는 점점 더 뚱뚱해졌다.
그래서 샌안토니오는 디아우가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몸무게 제한을 설정하고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총액 5억원이 넘는 보너스 계약 조항을 추가한 것이다.
★쌍둥이 형제의 독특한 계약
피닉스 선즈는 지난 달 쌍둥이 형제인 마커스 모리스와 마키프 모리스 형제를 동시에 재계약했다. 그런데 구단이 제안한 계약서는 굉장히 독특했다.
론 바비 사장은 쌍둥이 형제에게 4년간 총액 5200만 달러(약 553억원)의 계약서를 내밀었다. 연 평균 1천만 달러가 넘는 계약으로 이는 NBA 정상급 선수나 받을 수 있는 연봉이다. 마커스와 마키프 모리스가 받기에는 다소 과하다.
피닉스 구단의 발상은 독특했다. "이 돈을 줄테니 연봉은 너희 둘이 알아서 나눠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과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고있고 앞으로도 서로 함께 뛰기를 바라는 두 형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발한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