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과학기술원 소속 선임행정원 오모(37) 씨의 마지막 SNS메시지 (사진=오모 씨 SNS 캡쳐)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와 관련 행사 담당 직원이 자살 직전 SNS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기과학기술원 소속 선임행정원 오모(37) 씨는 18일 오전 7시쯤 사고 현장 인근 판교공공지원센터 옥상에서 투신,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씨는 투신 직전 자신의 SNS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가장 죄송한 것은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우리 보물들 000와 00, 아빠가 너무 사랑해. 너무 보고 싶고, 000야, 정말 미안해 아이들을 부탁해.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썼다.
오 씨는 사고와 관련 이날 새벽 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사고 경위 등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의 지인은 "행사를 담당했던 실무자로서 생각지도 못한 사고에 죄책감이 컸던 것 같다"며 "남겨진 아이들과 부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그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