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치겠다"고 약속한 김경문 감독(왼쪽)과 양상문 감독. (자료사진=윤성호 기자/LG 트윈스)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19일 막을 올린다.
페넌트레이스 3위 NC와 4위 LG의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 단기전인 만큼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 없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두 팀은 승부에 앞서 '좋은 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18일 창원 마산구장 옆 올림픽 기념 공연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면서 "포스트시즌은 말 그대로 축제다. 선수들도 경험을 쌓으면서 팬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LG 양상문 감독도 같은 생각. 양상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야구 축제"라면서 "우선 프로니까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프로야구 축제의 장을 멋진 경기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감독으로서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들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먼저였다.
NC 주장 이호준은 "말 그대로 보너스 경기라 생각하고 있다. 팬들에게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멋진 승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LG 주장 이진영 역시 "기적적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더 큰 기적을 만들겠다. 선수와 팬들이 하나가 돼 올 가을에는 꼭 멋진 영화를 한 편 찍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이면 으레 나오는 질문인 '상대 선수 중 엔트리에서 빠졌으면 하는 선수는'이라는 질문에도 답은 같았다. 100% 전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두 감독의 마음.
김경문 감독은 "이왕이면 우리에게 강한 선수가 나와도 우리가 잘 막아서 이기는, NC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메이저리그를 열심히 보는데 멋있게 잘 한다. NC와 LG가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바람을 일으켜 잔치가 이어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시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27명 나올 텐데 엔트리에 드는 것만 하더라도 영광"이라면서 "빼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다. 서로 정예 멤버로 나와서 모든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해 정말 멋진 승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좋은 승부를 약속했지만, 승부는 가려야 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