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캐나다 셰일가스 광구 3곳에 1조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투자원금도 회수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23일 가스공사가 제출한 '혼리버 사업 등 사업비 회수전망'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의 확정손실은 6,68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구 3곳 중 2곳은 이미 사업을 접은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은 '혼리버' 광구마저도 향후 25년 간 얻을 수 있는 총 영업수익은 1,9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캐나다법인의 회계감사를 맡은 KPMG는 지난 2월 감사보고서에서 "혼리버 사업 등이 계속기업으로 잔존이 현저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0년 캐나다 에너지기업 엔카나가 보유한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광구의 지분 50%씩을 약 3,76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공사는 "중장기적으로 가스 가격이 인상된다"는 전망에 따라 사업 참여를 결정했고 이후 개발비로 5,89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어 북미 지역 가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음에도 2011년 천연가스 광구인 '우미악'의 지분 20%를 200억원 가량에 추가 인수했다. 이후 우미악과 웨스트컷뱅크는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다.
김제남 의원은 "가스공사의 혼리버 사업은 '장밋빛 전망'만으로 맹목적인 투자에 뛰어든 사례"라며 "MB정부의 불도저식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천문학적인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 만큼 관련 청문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