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승2패로 몰린 월드시리즈 4차전.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라이언 보겔송마저 3회초 투아웃에서 강판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보겔송은 0-0으로 팽팽하던 3회 2사 1, 3루에서 에릭 호스머의 타구 때 1루수 브랜든 벨트의 토스를 잡지 못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연속 안타와 함께 3회에만 4점을 내줬다.
선취점을 뽑고 기분 좋게 출발한 샌프란시스코의 위기였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진 마치를 투입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남은 6이닝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보치 감독은 1점을 쫓아가 2-4가 된 4회초부터 유스메이로 페티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티트는 올해 39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6경기에 선발 등판한 페티트를 내면서 보치 감독은 많은 이닝을 버텨주길 바랐다.
물론 페티트를 끌고 가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라 지명타자가 없는 탓에 페티트도 타석에 서야만 했다. 페티트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4회말 공격 때 팀 린스컴이 불펜에서 몸을 풀었던 이유다.
특히 4회말 후안 페레즈의 안타로 1사 1루가 되자 보치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대타 마이클 모스 투입에 대한 고민이었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였다. 페티트를 더 던지게 하기 위해 8번 브랜든 크로포드를 뺄 것인가, 아니면 수순대로 페티트 대신 모스를 타석에 세울 것인가. 보치 감독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버렸다. 린스컴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며 대타 없이 그대로 밀고 나갔다. 예상 외로 페티트가 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보치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페티트는 4~6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사이 타선이 터졌다. 5회말 헌터 펜스의 적시타, 후안 페레즈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6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2타점 적시타, 벨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 승부를 뒤집은 덕분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자랑하는 '불펜 삼대장'을 그대로 앉혀두면서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홈 경기에서 캔자스시티를 11-4로 제압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2승2패로 월드시리즈 균형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