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에 참석한 LG 양상문 감독(오른쪽)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황진환 감독)
"준비 다 돼 있지?"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바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전환 여부였다. 손승락은 2012년 33세이브를 올린 뒤 지난해 46세이브를 찍고 골든글러브까지 탄 넥센의 마무리다. 올해 평균자책점 4.33으로 주춤했지만, 32세이브를 올리며 넥센의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 등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뚜렷한 선발 카드가 없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였다. 실제로 손승락은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며 투구 수를 늘려왔다.
하지만 손승락의 선발 전환은 포스트시즌 연장전까지 내다본 염경엽 감독의 한 수였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어차피 플랜은 NC, LG를 나눠서 준비했다. 경기가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는 투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 뒤는 현현희, 조상우, 손승락 세 선수로 갈 생각이다. 손승락의 플레이오프 선발 출전 확률은 10%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넥센은 선발 3명으로 가을야구를 치를 계획이다. 소사와 밴 헤켄이 1~2차전에 나서고, 3차전에서는 토종 선발이 나선다. 10%라고 여지는 남겨뒀지만, 손승락의 등판 가능성은 적다. 그럼에도 선발 투수 연습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연장전을 대비해서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연장 15회까지 치러진다. 마무리는 당연히 마지막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연장에 갈 경우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연장도 15회다. 여러 가지로 생각해 손승락의 투구 수를 많이 준비했다"면서 "연장까지 생각했을 때 마지막 투수가 3~5이닝 끌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