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가수 신해철이 사망한 가운데 최초 수술을 진행한 서울 S 병원 측이 의료사고 및 과실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해철은 지난 22일 심정지를 일으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수술 후, 의료진이 밝힌 신해철의 심정지 원인은 장 협착 및 유착 그리고 패혈증에 있었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돼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으로 빠른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S 병원에 따르면 신해철은 심정지를 일으키기 전, 17일 해당 병원에서 장 유착 박리술을 받았다. 수술 후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신해철은 고열을 동반한 가슴 및 복부 통증을 호소해 검사와 입·퇴원을 반복했다.
이를 두고 S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염증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S 병원의 의료진이 수술 후 감염을 눈치채지 못한 것에 의문을 표했다.
신해철과 돈독한 관계인 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SNS에 지속적으로 "병원의 과실이 분명해 보인다", "복수해줄게" 등의 글을 남겨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S 병원 측은 의료사고 및 과실 등의 책임 문제에 대해 함구했다.
S 병원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에 "(수술 후 염증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원칙적으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 병원은 신해철의 위밴드 수술 관련 루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장이 직접 신해철 개인의 수술 기록도 공개했다.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헛소문이 있으니까 병원에서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부 이야기한 것 뿐"이라며 "책임이 있다, 없다 말한다해도 책임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우린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공식기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신해철 측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 받은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병원장도 이전과 달리 언론과의 인터뷰를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S 병원 관계자는 "원장님은 현재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도 언론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저희 병원 측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과거 인터뷰까지 거듭 부인했다.
그러다 "원장님이 인터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고(故)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