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다 돼가지만, 아직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와 유가족들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들이 원하는대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하라'며 기도회를 열어온 기독인들이 어제(27일) 연합으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다음 달 1일이면 304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00일이 됩니다.
하지만 9명의 실종자들은 아직 바다 속에 있는데다,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책임지는 고위직 한 명 없이 선장과 일부 선원에게만 무거운 형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이런가운데,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는 국회와 광화문, 청와대 앞 청운동에서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기도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월호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기독인 3백여 명은 27일 저녁에 연합 기도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위한 행동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녹취] 김종미 (교회개혁실천연대, 선언문 낭독)
민생경제가 파탄났다고 외치는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끝까지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해 나갈 것입니다.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무리한 요구가 담긴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아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이제 그만하라'는 말에 상처 받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어야 제대로 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의 논리에 묵살돼버린 현실에 좌절감을 느껴야했던 심정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미경 (단원고 고 이영만 학생 어머니)
국회의원 들어갈 때마다 무릎 꿇고 빌었어요. '잘못했다'고..제발 우리 말 좀 들어달라고..저희가 왜 그래야 돼요? 억울하게 우리 아이 죽었는데...그 아이들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는데 부모들 저희들이 아우성친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기독회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이 땅에 이루는 방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정치권을 향해 당리당략을 벗어나 모든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