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풍경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제2 롯데월드 내부에서 금속 물질 낙하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인근 도로 교통 체증과 위험성 등을 들며 롯데월드몰에 반대해왔던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며 극심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서 40대 남성이 떨어진 물체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났다. 롯데월드몰 전면 개장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 남성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은 유리 난간을 고정하는 데 쓰이는 금속 부착물로, 신용카드 정도 크기였다.
이 금속 물체는 순식간에 남성의 머리 위로 떨어져 부상을 입혔고 피해자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머리를 두 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이 위험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청소를 하던 직원이 이 부착물을 고정하던 나사를 잘못 건드려 아래로 낙하했다는 것이 롯데월드몰 측의 설명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사건 당일 밤 영업 종료 이후 탈착 위험이 있는 부품이 있는지 전수 조사했고 조만간 용접을 통해 완전히 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0일 찾은 롯데월드몰 사고현장에는 아무런 표시도 돼 있지 않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제대로 인식하고 경각심을 갖고 있는 직원들도 별로 없었다.
직원들은 "그런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휴가를 다녀와서 잘 모른다"거나 "직접 보지 못해서 얼마나 위험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롯데월드몰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교통 혼잡 등 논란으로 주민 반발에 휩싸였던 터라 롯데월드 측은 전면 개장 바로 전날 발생한 이번 사고로 또다시 안전문제와 관련한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의 한 주민은 "오늘 언니가 조카와 함께 롯데월드몰을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일 이 사건이 있었던 것을 빨리 알았다면 절대 가지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금속 부착물이 아이 머리 위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롯데월드몰을 반대해 온 학부모단체 등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송파학부모연대 정혜진 대표는 "준공이 다 되지 않은 건물에 임시사용 승인을 해준 것부터가 문제"라며 "지난번 바닥 균열부터 이번 낙하물 사고까지, 임시 개장을 하다 보니 마무리 공사가 꼼꼼하지 못했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아주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인데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면 개장은 했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가 실제로 발생하면서 제2 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