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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앞에 선 문재인 "부산경남 의석 절반 가져오고 싶다"

국회/정당

    대중앞에 선 문재인 "부산경남 의석 절반 가져오고 싶다"

    "조국, 안철수 교수가 도와줬으면…"

    ㄷㄷ

     

    수줍은 표정의 그가 대중 앞에 섰다. 늘 주인공 곁에서 지켜보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아직은 어색한듯 보였다.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중행사를 가졌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자신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의 출판을 기념하며 4백여명의 독자들을 불러 29일 '북(Book) 콘서트'를 연 것이다.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진행한 이날 좌담의 주제는 단연 현실 정치 참여 여부였다.

    이같은 질문을 받은 문 이사장은 "요즘 야권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런 시민정치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직업으로서 정치 할 것인가. 그것은 정말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나 제 성품을 잘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제가 정치를 하는데 반대한다. 그게 저를 잘 본 것이다"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가 너무나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힘을 다 보태는 것이 필요하고, 기여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심중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서서히 부여되는 정치적 요구들을 얼마만큼 껴안을지 아직은 고민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경남 지역의 흥행을 이끌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점은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산.경남"이라면서 "부산.경남은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한나라당 일당 구조엿는데, 내년 총선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뤄서 지역주의가 허물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전체 총선의 성격을 좌우하고, 그대로 대선에서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구체적으로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인물로 부산이 고향이 서울대 조국 교수와 안철수 교수를 언급하며 "울산을 포함해 부산.경남지역의 절반 가량(20여석)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숨겨놓은 포부를 드러냈다.

    콘서트 막바지 독자들과의 대화에서 문 이사장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제가 받고 있는 기대가 감당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잘 모르겠으니 생각을 앞질러 고민할 필요 없이 당장 (야권) 통합에 전념하고, 총선을 돕는 것에 전념하자고 생각한다"고 했다.[BestNocut_R]

    지금 대선 출마 여부를 답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원탁회의를 통해 야권 통합에 전념하고, 내년 총선에서 부산 경남지역을 지휘하는 등 대선 전까지 정치 행보에 뛰어들겠다는 간접적인 고백이다.

    "당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책을 마무리했던 그는 이제 할지, 말지를 떠나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

    문 이사장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북 콘서트를 갖는 데 이어 내달에는 부산에서 행사를 이어가며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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