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의 5촌 조카 한 명이 자살하고 한 명은 살해된 사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 전 대표의 조카라는 사실 외에도 사촌 간인 이들이 죽거나 죽임을 당하기 까지의 과정이 명쾌하지 않은 것이다.
형이자 목을 매 숨진 박 모(51) 씨와 동생이자 살해된 박 모(49) 씨는 5일 저녁 7시쯤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 황 씨(37)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에는 살해된 박 씨의 지인인 김 모(44) 씨가 뒤늦게 합류했고 12시 10분쯤 김 씨와 황 씨는 귀가했다. 이어 형인 박 씨는 대리기사를 불러 만취상태인 동생 박 씨와 함께 차 뒷좌석에 타고 수유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5시 30분쯤 동생 박 씨는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인근 주차장에서 흉기에 찔린채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10시 40분쯤에는 여기서 3km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형 박 씨가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문제는 대리운전기사가 박 씨 사촌형제를 수유리에 내려준 뒤부터 숨진 채로 발견 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줄 목격자가 없다는 것이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근처에서 발견됐지만 지문 채취는 불가능한 상태다.[BestNocut_R]
경찰에 따르면 대리운전기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형제들이 차안에서 다투지 않았으며,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는 데 동석했던 황 씨와 김 씨에 대한 조사에서도 형제들은 싸우거나 하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1억원 채무 문제를 둘러싼 다툼 때문에 칼부림이 발생한 것이라면 술을 마시거나 차로 이동할 때 언쟁이나 싸움이 있었어야 하지만 그게 없는 것이다.
경찰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채무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원한 관계인지 여부도 확인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 박 씨의 옷에 묻은 혈흔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 조사 결과 형인 박 씨의 혈흔으로 결과가 나오면 형 박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자신도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짙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7일 동생 박 씨의 시신을 부검한 데 이어 8일에는 형 박 씨의 시신도 부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