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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정동영 "서울경찰청장, 정신 나간 사람"

    종로 경찰서장 경호대가 싸고 있어 시민들과 바로 접촉할 상황 아냐
    종로경찰서장, 국회의원 만나려는 의도가 아니라 덫과 함정을 파 놓은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28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정동영

     

    ▶정관용> 한미 FTA 반대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종로경찰서장 폭행 사건. 그런데 이게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 어떤 생각인지 들어보도록 하지요. 안녕하세요?

    ▷정동영> 예, 안녕하십니까? 우리 정관용 선생님.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요즘 매일 시위현장 가시느라고 피곤하시겠어요.

    ▷정동영> (웃음) 참 세상이 편한 날이 없네요.

    ▶정관용>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날 현장에 계셨지요?

    ▷정동영> 예.

    ▶정관용> 경찰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기는 왔었습니까?

    ▷정동영> 만나자는 얘기는 있었지요. 그러니까 9시 반에 유세차,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임시로 설치된 유세차 앞에 전부 연좌하고 있는데, 앉아있는데, 사복경찰관 한 사람이 와서, 종로서장께서, 종로경찰서장께서 뵙기를 원합니다, 그래요. 그래서 그래요? 서장이요? 이러면서 옆에 있는, 제 옆자리에 이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대화 상대를 한 사람 지정해서 보냅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 사복경찰은 돌아갔어요.

    ▶정관용> 대화 상대를 한 사람 지정한다는 건 국회의원 가운데 한 사람?

    ▷정동영> 그렇지요. 아니면 뭐 정당 연설회 형식이었으니까, 정당 연설회를 진행하는 실무 책임자를 보낸다든지, 이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상의를 하는 중이었어요.

    ▶정관용> 그래서 그 사람을 지정해서 그분을 종로서장 있는 쪽으로 보내려고 하셨다?

    ▷정동영> 그렇지요. 왜냐하면 종로서장이 뵙기를 청한다, 라고 하니까 거기는 뭐 시민들로, 인파로 꽉 메워져 있었으니까 서장이 올 수 있는, 거기에 온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한 거지요. 그래서...

    ▶정관용> 잠깐만요. 정 의원께서 뵙기를 청한다, 그랬을 때 그러면 조금 있다 내가 가겠다, 직접 가실 생각은 없으셨어요?

    ▷정동영> 제가 직접 뭐 경찰서장하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정관용> 아, 그건 아니었고?

    ▷정동영> 예.

    ▶정관용> 그래서 이제 이정희 대표하고 그럼 누구를 보낼까, 이런 상의를 하고 계셨다는 말씀이시군요?

    ▷정동영> 옆에 노회찬 전 대표도 있었고, 정범구 의원도 있었고, 의원들이 있어서 누구를 지정해서 보낼까, 이제 이런 상의를 하는 중에, 연설 순서가 되었어요. 정당 대표들이 와서 좀 연설을 해야 된다고 해서, 연단 위에 올라갔는데.

    ▶정관용> 아, 연단 위로?

    ▷정동영> 예, 제가 첫 번째 연단, 차량에서 한 3~4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소란이 일었어요. 제가 연설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밀고 들어오다가 이제 소란이 생겨서, 서장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제 제가 마이크로 경찰서장, 손 대면 안 된다, 시민 여러분, 질서유지 하십시오. 나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라, 그리고 제가 두 번, 세 번,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했지요. 절대 경찰서장 손 대면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왜냐하면 취재기자이고 사진, 뭡니까, 카메라 기자들이 뒤엉켜 있었기 때문에, 그러고 이제 물러났어요, 물러났는데...

    ▶정관용> 그러니까 연설하고 계신 동안에 경찰서장이 왔다는 얘기인데요.

    ▷정동영> 그렇지요.

    ▶정관용> 그 당시 보도가 나올 때는 박건찬 종로서장하고 사복경찰들이 시위대 분들한테 이거 의원님이 오라고 해서 간다, 의원...

    ▷정동영> 아, 오라고 하기는요? 제가 어떻게 경찰서장을 그 안으로 부를 이유도 없었고, 상상할 수 없는 얘기지요.

    ▶정관용> 예, 그러니까 이쪽에서는 대화 상대를 정해서 보내려고 했는데 그냥 들어왔다?

    ▷정동영>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몇 번 마이크에 대고 손 대지 마십시오, 했는데, 일부 폭행이 벌어지는 걸 보셨나요?

    ▷정동영> 그 현장은 제가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 건너다 봤습니다만, 그냥 에워싼, 사복경찰들이 에워싼 것 같았었고, 그 위에 기자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뭐 그런 상황만. 또 잠시였어요, 잠시.

    ▶정관용> 그랬겠지요.

    ▷정동영> 밀고 들어오다가 시민들이 항의하니까 밀려나는 그런 광경이었는데, 왜 연설 중에 밀고 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정관용>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경찰서장을 때린 사람은 경찰이다, 이런 의혹까지도 나오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동영> 저도 민중의 소리인가요, 어디에서 찍은 사진 분석하는 걸 잘 봤는데요, 바로 그 경찰서장 바로 옆에는 이중, 삼중으로 경호대가 싸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하고 바로 접촉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정관용> 그 상황 후에 정 의원께서 시위대 안으로 걸어들어온 서장의 저의가 의심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정동영> 그렇지요.

    ▶정관용> 어떤 뜻입니까?

    ▷정동영> 그러니까 뭔가 유발을, 시위대를 흥분시켜서, 그런 혹시 폭력적인 사태를 유발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걱정 때문에 저도 마이크를 잡고, 절대 경찰서장에게 손 대면 안 됩니다, 길을 열어주십시오, 그리고 질서유지 해주셔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현장에서 한 거지요. 그리고 이제 9시 30분경이었고, 10시쯤 끝나서, 행사 끝나서 종로서장이 뵙기를 청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내가 서장 좀 만나게 해달라, 하고 한 20분 기다렸어요, 현장에서. 그런데 서장은 안 나타났지요. 그러니까 저를 만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덫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함정을 파놓고. 그래서 시민들이 폭력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것 아닌가. 이건 거의 범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복을 입고, 경찰서장 복을 입고, 시민들이 운집해있는데, 거기를 뚫고 들어오겠다고 한 그 의도가, 그리고 의원님이 부르신다? 부르긴 누가 불러요, 부른 적이 없는데.

    ▶정관용>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 언론하고 인터뷰하면서 물대포 사용을 자제했다, 바로 그날 물대포를 쓰지 않아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런 주장을 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정신나간 사람입니다. 서울청장이라는 분이 그런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 정권이 욕먹는 겁니다. 어떻게 이 엄동설한에, 오늘은 날씨가 또 풀려버렸습니다만, 엄동설한에 시민들을 향해서, 얼음대포지요, 얼음대포. 사람이 저체온으로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무자비하게 시민들에게 발사해놓고, 여론이 나빠지니까 여기에 대해서 지금 변명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오늘부터는 다시 또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의 강경대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거든요?

    ▷정동영> 아마 매를 벌게 될 겁니다.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더 아마 격렬한 저항을 부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물대포 쏘면 저도 가서 맞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야만적인 국가로 비치게 될 겁니다. 결국 이 모든 책임이 나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폭력시위를 오히려 주도한다, 이런 비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동영> 무슨 폭력시위입니까? 아니, 나라의 경제주권을 팔아넘기는 행위에 대해서 저항도 안 하면, 그런... 그건 당연한 거지요, 민주시민의 저항은. 그리고 촛불시위는 당연한 저항의 표시로서 헌법적 권리예요, 권리.

    ▶정관용> 평화롭게 한다?

    ▷정동영> 촛불을 들었다는 건 평화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겁니다. 나는 이 매국적인 FTA를 반대합니다, 여기에 항의합니다. 왜 이걸 억누릅니까? 경찰이 할 일은, 이런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물대포를 쏘아붙이고, 뭘 툭하면 잡아가서, 연행해서, 경찰서에서 이틀씩 재우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동영> 겁주면 뭐 이 시위가 사그라질 걸로 생각하는데요, 경찰이 자꾸 기름을 붓는 거예요.

    ▶정관용> 마지막 질문이 될 텐데요, 일부에서 또 하는 목소리입니다만, 소수의 시위대가 차도를 점거해서 수많은 시민들이 귀가를 못하게 하는, 이건 안 되지 않느냐, 이 목소리는요?

    ▷정동영> 정당 연설회는요, 신고 대상도 아니고, 헌법에 의해서 정당의 활동과 자유는 보장됩니다. 그런데 왜 정당 연설회 자체를 방해하는 겁니까? 이순신 동상 앞에서는 지난 번 10.26 서울시장 선거 때에 박원순 후보가 매일 저녁 거기에서 유세했던 곳이에요. 거기에서 정당 연설회 하겠다는데, 열어주면 되는 것이지, 거기를 지금 기동경찰로 꽉 채워놓고, 갈 데가 없으니까 세종문화회관 인도에, 계단에 앉아있는데, 그것도 양쪽 옆은 경찰이 차단하고... 경찰이 시민들의 그런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기를 바랍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평화로운 시위와 집회를 허용하지 않고 막다보니 차도로도 가고 이런 식의 상황들이 벌어진다, 이 말씀이시로군요.

    ▷정동영> 그렇지요. 제가 조현오 청장에게 항의방문가서 집회를 보장하고, 집회 끝나면 차도를 한 차선, 두 차선 열어서 평화롭게 해산하게 해줘야지, 이걸 때려막고 거기에다가 물대포를 쏘는 게 경찰이 할 짓이냐, 강력히 항의를 했습니다.

    ▶정관용> 아이고, 오늘부터 또 계속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가급적 충돌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동영>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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