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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돈과 권력에 취한 한국교회 현실 회개

    목회자와 교인 등 150여 명 모여 '교회 갱신 기도회' 가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파행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교회의 밤' 행사를 가졌다.

    공신력을 잃어버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호화행사를 진행할 때, 같은 시간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교회의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한기총 해체 운동을 전개해 온 목회자와 교인들이 지난 6일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에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 들고 옵니다'란 찬양을 부르고, 교회 전통에서 참회를 상징하는 보라색 끈을 목에 두른 뒤, 돈과 권력에 취한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회개했다.

    전재중 변호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공동기도문을 통해 "주께서 보혈로 사신 이 교회를 지키지 못하고, 세상에 능욕과 침 뱉음의 대상으로 내어 놓은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를 비롯, 목회자와 교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기총 해체 운동을 처음 제안한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는 한기총으로 상징되는 교회의 타락은 비단 한기총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고민하고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교회가 자발적으로 가난해지고 손해를 볼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장로는 이어 "어떤 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 한국교회가 잘못에 빠져 있다"며 "우리가 예수님의 정신을 그대로 마음에 가지고 있었다면, 한기총 같은 단체의 행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권력과 돈에 대한 욕심을 회개했다.

    이동원 목사는 "어쩌다가 이땅의 영적 지도자들의 모습이 교만함으로, 탐욕으로, 부패로 변질됐는지 안타깝다"며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특히 한기총 문제가 해결된 이후 교권을 행사하는 또 다른 세력이 생겨서는 안 되며, 순전한 복음으로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고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발표한 공동기도문이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회="" 공동기도문="">

    "참회의 자리로 나아가자"

    주님, 저희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의 몸 된 교회가 거짓과 부정으로 얼룩진 이 자리에 저희가 이렇게 섰습니다. 더 이상 손가락질 하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없기에 이 참회의 자리에 저희가 나아왔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주께서 보혈로 사신 이 교회를 지키지 못하고, 세상에 능욕과 침 뱉음의 대상으로 내어 놓은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사장의 뜰에서 주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와 같이 우리는 주의 교회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나와 상관이 없는 자라고 저주하며 부인했습니다.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말씀에 따라 썩은 지체를 잘라내고 공의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주여, 이 죄인들에게 교회 개혁의 용기를 주시옵소서.

    질그릇 같은 저희지만 주의 의를 담기 원합니다. 돈과 권력이 아니라 주님의 공의와 겸손으로 이 그릇을 채우길 원합니다. 하나님 저희를 깨끗게 하시고, 성스러운 제단의 불로 우리를 정결케 하옵소서.

    거짓으로 세운 제단과 돈과 권력으로 세운 성벽을 주여 무너뜨려 주옵소서. 거짓 선지자의 입을 막으시고, 죄를 토하는 저들의 행위를 막아주소서. 저들로 인해 무너질 제단을 잡으시고, 주의 촛불을 옮기지 마옵소서.

    우리를 기억하소서. 이 한국교회를 기억하소서. 선지자들의 희생과 순교자들의 피로 세우신 이 한국교회를 기억하소서. 주여, 저희를 버리지 마시고, 정결히 다시 설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를 허락하소서.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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