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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청이 현 문병권 구청장(새누리당 소속) 재직 10년 가운데 8년 동안 채용한 10급 기능직 절반을 구청 관계자 친인척으로 채웠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또 면접만으로 기능직에 채용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구청의 인사조치를 통해 일반직으로 전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확인돼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 도봉구청(CBS노컷뉴스 5월 11일자
'도봉구청 10급 공무원 채용 구린내...75%가 간부 친인척' 제하 단독보도)에 이어 중랑구청에서도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내 구청 10급 기능직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문건(아래 사진)에 따르면 문병권 중랑구청장 재직중 채용된 10급 기능직 58명 가운데 28명이 구청 고위 간부나 새누리당 구의원, 지역 단체장 등의 친인척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들 28명중 중랑구청 관계자의 친인척은 모두 13명이었고 현 구청장이 소속된 새누리당 관계자의 친인척은 7명이었다. 이밖에 중랑구 의회 관계자는 4명, 기타 유관기관 관계자가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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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면접만으로 뽑힌 구청 관계자 친인척 기능직 10급 대부분이 최근 인사를 통해 일반직으로 전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중랑구청은 지난해 9월 23일에 '기능직 전직임용 인사발령'을 통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28명 가운데 22명을 기능직 사무원(필기)으로 전직 임용했다.
이들 22명은 '조무'직에서 '필기' 직종으로 전환돼 오는 7월 7일 열리는 '서울특별시 사무직렬 기능직의 경력경쟁 임용시험'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자동적으로 얻게 된 것이다.
해당 시험에서 중랑구청 기능직 가운데 일반직으로 전직할 수 있는 정원은 모두 30명이다.
중랑구청의 한 관계자는 "구청 기능직 가운데 이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은 90여명"이라면서 "경쟁률이 3:1이라고는 하지만 특혜 의혹이 있는 친인척 대부분이 나이가 어리기에 경쟁력이 있어 나이가 많은 공무원은 응시 자체를 포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이들의 '배경' 때문에 구청에서 일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마당에 9급 일반직으로 전직하면 그 위세를 누를 길이 없다"면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일반직 공무원은 앞으로 승진에 밀릴 수밖에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BestNocut_R]
이에 대해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10급 채용은 개인의 능력과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 뽑도록 지시한 바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채용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구청장 재직 기간, 면접만으로 이뤄지는 10급 공무원이 구청 관계자 친인척으로 대거 채용된 데 이어 이들에게 9급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마저 터준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의혹이 쉽게 가라 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