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역대 청장들이 잇따른 전·의경 가혹행위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정작 내부 직원조차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2. 10. 11 ""청장님께 큰절 해라" 전·의경 가혹행위 '충격')
충남지역 경찰 기동대에서 불거진 전·의경 인권침해 의혹이 다름 아닌 경찰 간부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장들이 강조해온 대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경찰은 앞서 지난 2010년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박 모(당시 22세) 의경에 대한 구타·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기용 당시 충남청장이 형사처벌 등 강력한 조치와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은 바로 '조직문화 개선'.
이후 열린 자체사고 제로화를 위한 클린 선포식에서도 김 청장은 "지휘요원과 전·의경이 다 함께 자율과 참여를 통한 능동적인 변화를 유도해 전·의경 생활문화를 개선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클린 의지'가 직원들에게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청장의 근절 의지도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충남경찰은 지난해 7월 '전의경 생활문화개선 성과보고회'를 열고 우수사례 발표 등 달라진 전·의경 관리시스템과 부대 생활개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기동대 부대원들은 해당 기간에도 간부들로부터 가혹행위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선 충남청장 역시 지난해 3월 경비경찰 워크숍을 주재하고 전·의경 인권침해 행위 근절을 위한 '전·의경 신 생활문화 정착'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뒤 간부들에 의한 전·의경 인권침해 행위와 비위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이 같은 목소리가 머쓱해진 상황이다.[BestNocut_R]
특히 정 청장은 지난 5월 열린 전·의경 체육대회에서 "중대장이 강제로 시켜 부대원들이 단체로 청장에게 큰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구태 전·의경 문화를 그대로 답습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지난달 말 충남지방경찰청 산하 기동중대 대원들이 간부들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