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검사의 수뢰 및 초임검사의 성추문으로 검찰이 최악의 위기를 가운데 평검사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잇따라 열고 나섰다. 검찰 지휘부의 대책회의가 진행 중인 현재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속 일선 검사 20여명은 일과시간 중 평검사 회의를 긴급 소집해 현 사태의 수습책과 검찰개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수원지검과 서울북부지검 소속 평검사들도 같은 날 일과시간 뒤 회의를 연다. 서울서부지검은 오는 28일 업무가 끝난 뒤 평검사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수원지검의 한 검사는 "토론 주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검찰개혁, 기소권 문제, 감찰기능 등을 난상토론 형식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선 검사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검찰 내부통신망에 익명 또는 실명으로 "지휘부 총사퇴" 등의 의견을 개진해왔다. 그동안의 수위를 감안할 때 '오프라인' 상의 회의에서도 검찰 수뇌부를 직접 겨냥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국 13개 지방검찰청 전체로 평검사 회의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6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문제제기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전국 단위의 평검사 회의가 열리게 된다.
[BestNocut_R]다만 가장 규모가 큰 서울중앙지검은 아직까지 평검사 회의 관련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성추문의 현장'이었던 서울동부지검도 아직 평검사회의 개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저녁 대검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대구·부산·울산·광주·전주·제주지검장 등 일선지검 검사장 회의를 주재한다. 지검장 회의는 지난 15일과 19일에 이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