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CS) 전경기(6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신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시키며 MVP에 선정됐다. 황진환기자
일본 무대도 오승환(32, 한신 타어거즈)에게는 좁았다.
특유의 돌직구와 슬라이더로 일본 진출 첫 해부터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구원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한신도 오승환과 함께 9년 만에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한국프로야구보다 정교한 일본프로야구 적응을 위해서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수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힘으로 일본 타자들을 눌렀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라섰다. 물론 새 구종에 대한 필요성도 느꼈다. 바로 일본 진출 전부터 들어왔던 떨어지는 공이다.
오승환은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처음 갈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갔다. 이것 저것 생각하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일단 몸으로 부딪히려고 했다"면서 "그러면서 단점을 알게 됐다. 다들 조언해준 것처럼 떨어지는 변화구다. 나 역시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에 내년 캠프에서 보완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일본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는 잘 던지지 않던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을 추가했다. 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의 비중이 90%일 정도로 새 구종의 구사 비율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