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반 총장과 관련한 여론 조사와 국내 정치 보도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반 총장은 4일(현지시간) 주 유엔 한국대표부를 통해 차기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테러 위협과 에볼라 사태 등 국제 사회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될 경우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돼 유엔 사무총장 직무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반 총장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면서 "앞으로 여론 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한국의 기여는 직무 수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난 8년간 한국 정부와 국민의 성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엔 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르면서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대망론'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