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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자이언츠, 지금도 선수 회유중"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숙박호텔에 CCTV 요구
    - 호텔은 오전 1시~7시 선수들 행적 기록 후 구단에 넘겨
    - 구단측은 선수행적 별도 관리 & 상부 보고
    - 호텔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구단에 보고했다
    - 호텔에 자료 요구한 것은 최하진 대표 이사
    - 사찰 안 하겠다고 약속한 이후에도 사찰 진행
    - 많은 유명호텔들도 개입됐다
    - 대표이사가 프로선수들 생활패턴 이해 못한 듯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5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

     

    ◇ 정관용> 지금 이 시각 대구구장에서는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코리안시리즈 2차전이 진행 중입니다. 그야말로 축제죠. 그런데 프로야구계에 심상치 않은 의혹이 제기됐네요. 롯데자이언츠의 경영진이 원정다닐 때 묵게 되는 숙소 호텔 측으로부터 CCTV 자료를 제공받아서 소속 선수들을 사찰했다, 이런 의혹입니다. 이걸 최초 폭로한 취재기자 이야기 들어봅니다. 먼저 롯데자이언츠 측에도 저희가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점, 말씀 드리고요. 스포츠춘추의 박동희 기자가 최초 폭로한 기자네요. 박 기자, 나와 계시죠?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대구에 계세요?

    ◆ 박동희> 네. 대구 쪽, 지금 그쪽에 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런데 그냥 간단하게 좀 정리해 주세요. 롯데의 누가 호텔에 무엇을 요청해서 뭘 받았다는 거죠?

    ◆ 박동희> 롯데구단이 CCTV를 활용을 해서 선수단을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 최대 CCTV 감시는 3월말 시범경기서부터 6월초까지 진행이 됐는데요. 롯데는 원정경기 숙소를 사용한 호텔과 계약을 맺으면서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자료를 달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수익에 눈이 멀었던 호텔 측이 롯데 측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본격적인 CCTV 감시가 시작됐는데요. 호텔이 시범경기서부터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각 선수 입·출입 기록과 동선, 그리고 이 선수들이 호텔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실명 기재해서 그날 롯데구단 직원에게 넘겼는데요. 호텔로부터 자세한 자료를 넘겨받은 롯데구단은 원정안전대장이라는 물건을 만들어서 상부로 보고를 하고 또 이 자료를 지금까지 별도 관리해 왔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CCTV 그 기록된 자체를 롯데에 넘겨준 것은 아니고?

    ◆ 박동희> 네.

    ◇ 정관용> 호텔 측이 CCTV를 보면서 '어느 선수가 몇 시에 들어왔다' 이런 걸 적어서 그걸 롯데구단 측에 줬다, 이거죠?

    ◆ 박동희> 그렇죠. 그 입·출입 시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실명, 그리고 이 선수가 누구와 동반해서 호텔에 들어왔는지 혹은 또 호텔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호텔에서 자세하게 기재를 한 다음에 구단에 넘겼고요. 구단을 이것을 모았던 거죠.

    ◇ 정관용> 그 자료를 모아서 2014년 원정안전대장이라는 걸 만들었다고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 원정안전대장이라는 자료를 우리 박 기자가 확보하셨다면서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누구한테 그걸 얻으셨어요?

    ◆ 박동희> 취재원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 말씀드린 대로 이 문서에는 선수의 외출 시간, 복귀 시간 이런 것도 적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마땅히 보호받아야 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도 적어놨다는 점이거든요.

    ◇ 정관용> 예컨대 어떤 거 말이죠?

    ◆ 박동희> 글쎄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고요. 선수가 누구와 동행을 했는지 호텔에서 뭘 했는지 이런 건 사실 호텔 측이나 구단 측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인데 이런 것도 있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 CCTV를 통해서 선수들의 밤의 행적을 사찰해라라고 하는 지시는 누가 내린 겁니까?

    ◆ 박동희> 처음에 선수들은 이 사찰을 주모자로 운영부장 수석코치를 지목했었는데요. 이 선수들이 이 두 사람의 사찰을 사장님과 만났을 때 촉구를 했었는데 당시 최 사장이 면담 자리에서 확실한 얘기를 안 하고 말을 빙빙 돌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이 최종 지시자가 최 사장임을 직감했다라고 하는데. 실제로 제가 6월 중순부터 취재한 결과 이 호텔에 처음에 CCTV 자료를 구단 측에 넘겨달라고 요구한 사람도 최 사장이었고요.

    ◇ 정관용> 구단 사장이요?

    ◆ 박동희> 네. 그리고 이 CCTV 사찰을 지시하고 또 자료를 받아서 보고를 받았던 주체도 최하진 대표이사로 밝혀졌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구단 최 사장은 다른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CCTV를 통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선수들한테 다 알려라, 그 선수들의 동의를 받아라라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거 맞습니까?

    ◆ 박동희> 오늘 최 사장이 그러한 인터뷰한 것을 저도 봤는데요. 한 시간 뒤에 바로 이 최사장의 인터뷰를 반박하는 선수들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사전통보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특히나 최 사장의 지시에 따라서 CCTV 사찰을 직접 진행했던 구단 직원들도 '사장님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바가 없습니다'라고 밝히고 있거든요.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최 사장이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이유로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본인이 사전 자기방어 차원에서 한 발언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거든요. 법적으로 봐도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이것을 기록화했다면 이것은 중죄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동희> 아마도 급해서 이런 발언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선수들은 사전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본인들이 이렇게 CCTV를 통해서 감시당한다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건 언제쯤입니까?

    ◆ 박동희> 5월 25일이었는데요. 그 전부터 소문이 있었습니다마는 한 선수가 검은 비닐봉지 안에 김밥을 싸들고 돌아왔다는데 이 다음날 이 구단 측에서 '그 비닐봉지에 든 게 뭐였냐' 이렇게 질문해서 선수들이 의심을 했던 게 한꺼번에 폭발하게 된 거죠. '누가 CCTV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따졌더니 그와 비슷한 얘기를 해 주고 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선수가 폭로를 하면서 선수단 모두가 알게 됐는데 분명 롯데에서는 5월 26일 이후 사찰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6월까지도 이 사찰은 비밀리에 진행했습니다.

    ◇ 정관용> 6월까지도 몇 시에 누가 들어왔고 하는 기록이 적혀있는 원정안전대장 자료를 또 가지고 계시다, 이 말이군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참, 일단 법률적으로 이런 CCTV의 자료를 누군가가 외부에 준다는 것이 위법 아닌가요?

    ◆ 박동희> 그렇죠. 이건 개인정보법에 따라서 완벽한 위법이고요. 형사상으로도, 민사상으로 책임을 져야 되는데 특히나 이걸 지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호텔 측도 굉장한 문제인데요.

    ◇ 정관용> 그렇죠.

    ◆ 박동희> 이렇게 호텔이 투숙객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조직적으로 사찰한 데 동조를 했다면 어느 누가 이 호텔에 묵을 수 있겠습니까?

    ◇ 정관용> 당연하죠.

    ◆ 박동희> 그것도 많은 유명 호텔들이 개입이 되어 있기 때문에요. 이 부분이 법적으로 가게 되면 많이 사람들이 책임 소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지시한 사람, 또 그 실행을 도와준 호텔 측. 모두가 다 불법으로 처벌받아야 한다, 이 말씀이군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박 기자는 그런데 롯데구단 측에서 왜 이런 무리수까지 두었다고 생각하세요?

    ◆ 박동희> 두 가지 사안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이 선수들의 생활 패턴을 사장님께서 이해를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다른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보통 한 정오 정도, 12시 정도에 야구장에 나와서요, 밤 12시 호텔로 돌아갑니다. 그렇지만 자기 생활이 없기 때문에 보통 선수들은 새벽에 밥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맥주 한 잔을 마시거든요. 그런데 전혀 일반 기업체에 있었던 사장님이 이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좀 더 일반 직장인다운 생활을 요구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다음날 술을 마시게 되면 다음날 경기력에 지장이 있어서 팀 성적이 떨어진다,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주 나쁘게 생각한다면 연봉협상이라든가 선수들 FA 계약이 있을 때 선수들의 약점화해서 잡고 있으면 그만큼 유리할 수가 있거든요. 폭넓게 해석한다면 그거 역시 또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뭐, 그런 목적도 있다손 치더라도 정 필요하다면 호텔 현관에 구단 관계자 한 명 놔두고 통제를 하든지 해야지 이렇게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건 문제 아닙니까?

    ◆ 박동희> 지금 아주, 좋은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보통 상식적인 구단은 몇몇 코치들이 나와서 지키고 있거나 할수 있지요.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게요, 이게 프로야구지 않습니까? 성인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프로야구고, 그 선수가 만약에 술을 마셔서 경기력이 떨어지면 보통의 상식적인 감독들은 그 선수를 주전으로 쓰지 않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박동희> 그런 식으로 제재를 하는데 이번 롯데가 세계 스포츠 사상 유례가 없는 CCTV 사찰을 했다는 것은 저도 더 많은 사안들이 밝혀져야 될 것으로 보고요. 저는 상식적으로 이게 지금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정관용>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측에서는 진상조사해서 법적대응 검토한다고 했는데 지금 반응이 어떻습니까?

    ◆ 박동희> 내일 정도 부산에 내려가서 선수들을 만나볼 예정인데요. 선수들이 요구한다면 선수들이 요구를 해야지만 이걸 법적으로 고소할 수가 있거든요. 재발방지를 위해서 한국야구위원회하고도 만나 협의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간에 제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일부 롯데가 일부 선수들을 회유하기 위해서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롯데가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책임지고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잖아요?{RELNEWS:right}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동희> 네.

    ◇ 정관용> 우선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 같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박동희>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춘추의 박동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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