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은 일찌감치 예고한대로 헨리 소사다. 소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뒤 나흘을 쉬고 다시 5차전에 나선다.
소사는 넥센의 필살기인 3인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이다.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 선발로 나섰고, 한국시리즈 역시 2차전과 5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얼핏보면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4차전, 7차전 선발로 내정된 앤디 밴 헤켄이 핵심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소사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소사를 2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낸 뒤 7차전에서는 불펜 대기시킨다는 계획으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두 차례나 사흘만 쉬고 나서는 밴 헤켄이 7차전에서 흔들릴 경우 뒤를 소사로 받치겠다는 복안이었다. 단기전에서는 '확실한 카드'로만 승부를 본다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래서 소사가 나서는 5차전이 넥센에게 더욱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결국 소사가 5차전 이후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5차전에서 소사가 무너지는 경우다. 이미 2차전에서도 대량 실점했던 소사가 5차전에서도 흔들리면 7차전에서는 소사를 쓰기가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내 기대로는 5차전에 소사가 던지고 7차전에 불펜 대기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5차전에서 안 좋으면 삼성전에서는 더 이상 소사를 못 쓴다"고 말했다.
2차전 부진이 투구 매커니즘이나 컨디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은 위안이다.
염경엽 감독은 "힘이 빠져서 밸런스가 무너진 건지 소사에게 물어봤다. 본인은 아니라고 한다. KIA 시절부터 대구 삼성전에 약해서 욕심이 났다고 한다. 잘 하려고, 더 세게만 던지려고 했다. 힘을 쓸 때 써야 하는데…"라면서 "1이닝이 안 좋았으면 2이닝째는 그냥 잘 던져야지가 아니라 예전에 어떻게 했지 생각을 해서 던져야 한다. 소사는 그저 잘 던지겠다는 생각만으로 던졌다. 부진을 풀 수 있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