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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응원열기에 한파 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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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응원열기에 한파 녹여

    2015년 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3일 오전 풍문여고 앞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있다. (사진=박지환 기자)

     

    "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언니는 재수(再修) 없어요!"

    이날 오전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2.4도까지 떨어지고 살을 에는 바람에 옅은 황사까지 끼는 등 최악의 날씨 속에서도 서울 시내 곳곳의 시험장 앞에서는 각 학교 후배들의 응원전이 경쟁적으로 펼쳐졌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는 시험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결전의 날'을 맞은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사장으로 들어섰다.

    수능날인 13일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은 해가 뜨기 전부터 선배들을 응원하려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매서운 찬바람에 목도리와 담요로 온몸을 꽁꽁 싸맸지만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에 추위도 모두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응원을 나온 이정민(16)양은 "일찍 나와서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택시를 타고 새벽 4시 30분에 도착했다"며 "날씨도 춥고 긴장도 되겠지만, 선배들이 열심히 잘 봤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장현지(17)양도 "수능 시험지에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다 풀어내고 나왔으면 좋겠다"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온 손피켓과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show me the 대박', '수능 만점이 들려', '수능 잘봐욥' 등 유명 TV프로그램을 차용한 톡톡 튀는 문구로 떨리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응원했다.

    수능을 잘 보라는 내용으로 가요 가사를 바꿔 부르고, 따뜻한 차와 초콜릿을 준비해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손에 들려 보내기도 했다.

    서울국제고 2학년 조영민(17)군은 "날씨가 너무 춥다"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선배들이 문제를 잘 푸시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가 가까워오자 정문 앞에는 수험생들이 점점 많아졌고 후배들의 응원소리도 더 커졌다.

    수험생 오서영(17) 양은 "많이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얼떨떨하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수능이 끝나면 예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애잔한 눈빛으로 고사장에 들어가는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수험생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자식의 어깨를 꼭 끌어안으며 마지막 힘을 실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RELNEWS:right}

    한 학부모는 "3년동안 열심히 했는데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항상 잠이 부족해 안쓰러웠는데 수능이 끝나면 잠을 많이 재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정옥현(46·여) 씨는 "아이 뒷모습을 보니 왠지 울컥한다"면서 "그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결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수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수능한파'를 실감하게 했다.



    ▶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정답지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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