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자료사진/노컷뉴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5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던 골키퍼 정성룡(수원). 알제리와의 경기 이후 4개월 만에 치른 A매치 복귀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슈틸리케호의 골키퍼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정성룡은 15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발 출전, 90분동안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해 1-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와 김진현을 테스트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중동 2연전에 정성룡을 합류시켰다. 원정 변수 때문에 골키퍼 한 명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로 두고 선수를 파악하고자 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정성룡의 월드컵 부진은 과거일 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정성룡은 어떻게 비쳤을까.
한국은 90분 내내 요르단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은 7대3 수준이었다. 정성룡의 기량을 확인할만한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전반전에 바니 아티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지만 수비수 김영권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에 야기된 장면이었다.
정성룡은 후반 7분 샤크란이 때린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잡아냈다. 후반 30분에도 요르단의 속공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손끝으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요르단이 파상공세를 펼친 시간이 많았다면 정성룡의 기량과 최근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다. 검증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확실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성룡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것 역시 사실이다. 무실점 경기가 이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