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10연승을 이끈 송창용 (사진 제공/KBL)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 맞대결이 펼쳐진 15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는 올 시즌 고양 오리온스의 홈 최다 관중인 5,631명이 몰려들었다. 시즌 홈 개막전보다도 관중이 많았다. 그만큼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예상대로 명승부가 펼쳐졌다.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이 코트를 휘감았다.
모비스는 4쿼터 막판 문태영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80-76으로 앞서갔다. 남은 시간은 27.5초, 오리온스가 승부를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때부터 오리온스의 '농구 극장'이 시작됐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왼쪽 베이스라인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오리온스는 반칙 작전을 펼쳤고 모비스 양동근이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림에 꽂았다.
남은 시간은 16.9초, 스코어는 82-79 모비스 리드.
오리온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이현민, 길렌워터의 손을 거친 공이 오른쪽 베이스라인을 돌아나온 김동욱에게 전해졌다. 김동욱은 주저없이 3점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고 5천 명이 넘는 오리온스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기립했다.
4쿼터 종료 5.6초를 남기고 82-82 동점, 승부는 극적으로 연장전을 향했다.
모비스는 1차 연장전에서도 마지막 수비를 해내지 못했다. 88-86으로 앞선 종료 7.7초 전, 이현민에게 골밑 레이업을 허용했다. 이현민은 자신보다 16cm가 큰 문태영을 페이크로 제치고 레이업을 성공시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농구 극장'에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바로 자유투였다.
오리온스는 상승세를 타고 2차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가르시아와 길렌워터, 허일영이 던진 총 6개의 자유투 중 3개가 림을 빗나갔다. 승부처에서 쉽게 3점을 올릴 기회를 날렸다. 모비스에게는 기회가 됐다.
모비스는 2차 연장전 중반 송창용의 3점슛으로 93-90 리드를 되찾았다. 송창용은 종료 48.2초 전 다시 한번 3점슛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98-91로 벌렸다.
이날 경기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송창용이었던 것이다. 송창용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1점(3점슛 5개)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동근은 21점 12어시스트 5스틸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문태영은 27점을 올렸다.
결국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100-91로 꺾고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13승2패를 기록해 2위 오리온스(11승4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