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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100점 짜리 명승부와 송창용의 '무념무상'

    모비스, 시즌 첫 한 경기 100득점…오리온스와 2차 연장전 혈투

    10연승을 질주한 울산 모비스 (사진 제공/KBL)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선두 울산 모비스가 파죽의 10연승을 달성했다. 연승 과정에서 쉬운 경기는 단 한번도 없었지만 10번째 경기는 특히 더 어려웠다. 15일 오후 고양 원정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2차 연장전을 치른 끝에 100-91로 승리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한 팀이 한 경기에서 100점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스전을 통해 지난 2시즌 프로농구 정상을 차지한 모비스의 저력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양동근 "연승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21점 12어시스트에 스틸 5개를 보태며 맹활약한 양동근에게 승리한 소감과 10연승을 달린 소감을 함께 묻자 "이겨서 다행이다. 김동욱 선수에게 4쿼터 막판 동점 3점슛을 내가 맞았고 첫 번째 연장전에서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승리한 팀의 선수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연승을 달린 소감을 재차 묻자 양동근은 "연승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연승에 대한 의미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간 것만큼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비스의 전형적인 팀 컬러다.

    ◆송창용의 '무념무상(無念無想)' 3점슛

    송창용은 90-90 동점이던 2차 연장전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렸다. 모비스는 이후 오리온스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송창용의 한방이 결승 득점이 됐다.

    송창용은 종료 48.2초 전에도 3점슛을 넣었다. 스코어는 98-91이 됐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그런데 송창용의 쐐기 3점슛에 대한 모비스 내부의 평가가 좋지만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속으로 쏘지 마라, 쏘지 마라 계속 생각했다"며 웃었다. 송창용에게 완벽한 슛 기회가 주어지기는 했지만 이미 점수차가 컸기 때문에 충분히 볼을 돌려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승리 확률을 더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창용은 "사실 아무 생각없이 쐈다"고 털어놨고 기자회견에 동석한 양동근 역시 "진짜 아무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송창용은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결승 3점슛처럼) 가끔 그런 슛이 들어간다. 그만큼 근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송창용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 21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100점 짜리 명승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유재학 감독 "운이 상대 쪽으로 넘어가다 다시 우리에게 왔다"

    유재학 감독은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양팀 모두 재밌는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운이 상대 쪽으로 넘어가다 다시 우리에게 왔다. 김동욱의 3점슛이 터지고 운이 가는구나 싶었는데 다시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웃었다.

    ◆추일승 감독 "자유투가 아쉽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의 10연승을 끊고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모비스는 13승2패째를 기록했고 오리온스는 11승4패를 기록해 1-2위간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추일승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다만 좀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부가적인 찬스를 살렸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막판 자유투도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와 1차 연장전에서 기사회생했다. 김동욱과 이현민이 패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상승세를 타고 2차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초반 자유투 6개 중 3개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모비스 "웬만해서는 질 것 같지가 않다"

    연승에 무덤덤한 모비스. 목표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송창용은 "3연패라는 목표가 있어 거기에 맞춰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승부처에 강하다. 10연승 기간에 유감없이 발휘된 장점이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점수차가 벌어져도 4쿼터에 10점 차 안으로만 들어가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그런 믿음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창용 역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도 이 정도면 4쿼터에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올 시즌의 모비스가 지난 2시즌동안의 모비스와는 다른 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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