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의 계속되는 이변으로 감독들의 자리보전이 힘겹기만 하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1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세르비아의 지휘봉을 잡고 유로 2016 예선 1경기에서 1승2무1패로 주춤한 성적에 그치자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 벨기에와 러시아 등 유럽의 축구 강국을 지도했다. 하지만 그는 "부담이 너무 컸다. 내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다"고 조기 퇴진을 결정한 속내를 전했다.
세르비아는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로 사실상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유일한 1승은 지난달 알바니아와 양 팀 선수들의 난투극으로 경기가 취소된 뒤 가져간 몰수승이다. 하지만 징계로 승점 3점을 잃어 기록으로만 승리가 남았을 뿐 실리가 없었다.
스스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리스 축구대표팀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패배의 충격으로 경질됐다.
이탈리아 출신의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7월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맡아 처음으로 클럽이 아닌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나폴리와 피오렌티나. 유벤투스, AS로마,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과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각국의 명문 클럽을 이끈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 체제의 그리스는 유로 2016 예선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한 성적에 그치자 그리스축구협회가 라니에리 감독을 해임했다. 결정적인 경질 이유는 하루 전 안방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페로군도에 0-1로 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