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자료사진/노컷뉴스)
슈틸리케호마저 지난 40년동안 이란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 한국 축구의 한을 풀지는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이란의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아쉬운 승부였다. 네쿠남이 후반 37분에 때린 프리킥이 골대 왼쪽을 맞고 굴절돼 오른쪽 포스트마저 맞고 밖으로 흘렀다. 골키퍼 김진현이 공을 쳐내기 위해 달려들었고 쇄도한 사르다르 아즈문과 경합을 벌였지만 공은 아즈문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와 골키퍼가 강하게 충돌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골키퍼 차징이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이란 원정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에게는 악명높은 곳이다.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피로도가 평소보다 높다. 게다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여성 관중은 입장이 불가능해 홈 팬들의 응원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한국은 1974년 첫 원정을 시작으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평가전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한국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아자디 스타디움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였지만 관중이 절반도 차지 않아 그 위력이 반감됐다. 한국은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 숨을 고른 기성용을 중심으로 손흥민, 이청용 등의 파상공세로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전반전에 때린 다수의 위력적인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한국은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원정의 통산 전적은 2무4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