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일 방송된 '왕의 얼굴'에서는 아버지 선조(이성재)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들 광해(서인국)를 끝없이 견제하는 모습과 광해와 가희(조윤희)가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등이 펼쳐졌다.
방송 전 '왕의 얼굴'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영화 '관상' 측이 표절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재판부는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 사건의 구성 및 전개과정, 줄거리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판단해 방송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관상'과 비슷한 작품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왕의 얼굴'은 첫 방송을 통해 '관상'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며 이 같은 편견을 깼다.
◈ 관상은 하나의 소재, 중심은 광해의 성장 스토리'왕의 얼굴'은 분명 관상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관상을 하나의 소재로 사용했을 뿐 극의 초점은 대부분 광해의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왕의 얼굴'은 16년이라는 세자 기간 동안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 광해가 겪은 여러가지 고통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여기에 한 여인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아버지와 아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광해를 길상에서 흉상으로 바꾸려 하는 선조,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며 그를 견제하는 귀인 김 씨(김규리), 어릴적 광해와의 인연을 기억하면서도 남장 여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희의 사연 등 모든 이야기의 포커스가 광해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기대 이상', 서인국의 연기력도 호평
생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서인국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호평에 힘을 보탰다. 극의 초반 다소 어색한 듯 보이던 서인국의 연기는 점차 안정세를 보였고 이후 장난기 어리면서도 진지한 광해로 완벽히 분했다.
"'뭘 입혀도 잘하는 배우'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던 서인국은 선조가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견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섬뜩한 표정부터 가희와의 만남에서의 풋풋한 모습까지 진지와 허당을 오가며 팔색조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이순재, 김명곤, 안석환, 주진모, 이병준 등 명품 조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집중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또 중간 중간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인물들의 관상을 조명해주는 CG도 흥미로운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