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니콜. (자료사진=KOVO)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니콜은 벌써 V-리그 3년차다. 첫 해였던 2012-2013시즌 득점 1위(875점)에 올랐고, 공격성공률은 2위(49.45%)였다. 2013-2014시즌에는 득점 3위(843점), 공격성공률 6위(42.49%)를 기록했다.
그런 니콜이 2014-2015시즌에는 다소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인삼공사전을 치르기 전까지 7경기에서 203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9.79%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이 앞선 두 시즌에 비해 확연히 떨어졌다. 그나마 인삼공사전에서는 34점으로 활약하면서 공격성공률도 40%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니콜이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도로공사는 잘 나간다. 1라운드를 2승3패로 마쳤지만, 2라운드에서는 3연승이다. 1라운드에서 졌던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연파하더니 인삼공사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잡았다. 5승3패 승점 14점으로, 승점 15점 선두 IBK기업은행을 바짝 쫓고 있다.
사실 기록만 보면 니콜은 지난 두 시즌만 못하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니콜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공격성공률은 조금 떨어지지만,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서남원 감독은 "기록을 보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자기 역할을 한다. 니콜이 공격성공률 30~40%를 찍어도 다른 선수들이 더 해주는 것이 낫다. 공격과 서브는 약해졌지만, 수비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니콜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디그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트 당 3.258개의 스파이크를 걷어올려 8위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두 시즌간 한국 무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공격 기술도 늘었다.
서남원 감독은 "페인트 공격이 좋아졌다"면서 "미국 대표팀 감독도 '한국에서 2단 공격이 많이 늘었다. 그건 니콜이 제일 낫다'고 말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니콜이 주춤하더라도 도로공사에 공격 자원은 많다. 특히나 레프트 포지션에는 4명이 경쟁하고 있다. 라이트에서 자리를 옮긴 문정원을 비롯해 김선영, 고예림, 김미연이 다투는 형국이다. 인삼공사전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한 김선영은 15점으로 맹활약했고, 3~4세트 잠깐 모습을 드러낸 김미연도 7점이나 냈다. 황민경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니콜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는 레프트 자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