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이 모습 못 보는 거니?' 일본 농구가 국내 프로 리그 내분으로 각종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되는 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한국-일본의 남자 4강전 모습.(자료사진=KBL)
일본 농구가 각종 국제대회에 최대 1년 동안 나설 수 없게 될 위기에 놓였다. 국내 리그 내부 갈등으로 빚어진 일이다. 정부까지 나서 사태 해결에 나설 움직임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28일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 과학성 대신(장관)이 이날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패트릭 바우만 사무총장의 일본 방문에 맞춰 면담을 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농구협회(JBA)는 지난 27일(한국 시각) FIBA 집행위원회로부터 자격을 정지되고, 각종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를 당했다. 처분이 길어지면 내년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징계를 받은 것은 JBA가 국내 프로 리그 통합에 실패한 까닭이다. 일본은 NBL(National Basketball League)과 bj리그(Basketball Japanese League) 등 프로 리그가 이원화로 이뤄지고 있다. NBL 13개 팀, bj리그 22개 팀이다. 이에 FIBA는 두 리그의 통합을 권고했지만 JBA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시모무라 문부 과학상은 두 리그의 이해 대립 구도에 대해 "서로 각자 주장하고 있어 해결할 수 없다"면서 "세계의 망신이 되지 않게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고 JBA에 일침을 놨다. 이어 향후 중재안에 대해서는 FIBA 측의 의견을 구한 뒤 "올 재팬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문부 과학상과 면담은 바우만 총장 측에서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의원 선거 뒤 12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부 과학성은 향후 JBA의 상급 단체인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일본체육협회 등과 사태 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