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매출액 점유율 43.8%)는 지난 주말(지난달 28~30일) 동안 90만 8,5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국 963곳 스크린에서 1만 1,470회 상영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831만 8,614명을 찍었다. 이는 '명량'(관객수 1,761만 명), '겨울왕국'(1,029만 명),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만 명), '수상한 그녀'(865만 명)에 이어 올해 관객 동원 순위 5위의 기록이다.
특히 앞의 네 작품이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7, 8월) 또는 겨울(12, 1월)에 개봉한 것과 달리, 인터스텔라는 그동안 비수기로 분류돼 온 11월 선보여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비수기 첫 1,000만 영화로 회자되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9월 13일 개봉·1,232만 관객 동원)가 그해 추석 연휴를 끼고 대단위 가족 관객을 모았다는 점을 봤을 때, 인터스텔라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경우 실질적인 비수기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하는 셈이다.
인터스텔라의 1000만 관객 동원 전망은 '맑음'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달 중순 시작되는 극장가 성수기 전까지 눈에 띄는 대항마가 없는데다, 인터스텔라의 아이맥스 관람 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실제로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예매 점유율(예매율) 순위를 보면, 아이맥스 상영관 예매 열기를 등에 업은 인터스텔라는 1일 오전 현재 40% 이상의 예매율(예매관객수 3만 9,596명)을 기록하며, 개봉 이래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값에 힘입어 20, 30대 관객을 중심으로 초중반 흥행세를 이어가던 인터스텔라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적절하게 녹여내 SF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 폭을 위 아래로 크게 넓혀 왔다.
자녀들에게 영화로 과학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의 교육열에 힘입어 학생 관객의 수요가 커진데다, 평소 과학 이론에 관심을 지니고 있던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관람 붐이 일어난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