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정권말기에서나 볼법한 해괴한 일"이라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며 "비선 실세 몇 명이 국정을 농단하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느냐, 무엇보다 청와대의 보안에 큰 구멍 뚫려 국민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관한 상설특검 1호 또는 국정조사를 단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에서 십상시(비선라인 10명)까지 국정을 농단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세월호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가계부채로 서민들이 괴로워하는 가운데 대통령 측근과 비선라인의 농단이 계속된 것은 절대 묵과할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주 안에 국회 운영위를 열어 진상규명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의원은 "정윤회 게이트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며 "청와대는 삼류소설이라며 발끈하지만, 그동안 암시와 징후가 있었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번 사태는 정윤회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불러온 참극"이라며 "정윤회 사건의 진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비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인사에 개입 안 한다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왜 말이 없느냐"며 "김 실장은 어떤 조치를 했는지, 그리고 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비선을 잘라 내고 김기춘 실장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윤회와 십상시의 전횡이 사실이면 사법 처리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