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4년 34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우완 송은범.(자료사진=KIA)
올해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송은범(30)이 옛 스승의 품에 안겼다.
한화는 2일 송은범과 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 등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은범은 올해 부임한 김성근 감독과 3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당초 송은범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7년 부임한 김성근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김 감독 밑에서 송은범은 2009년 12승3패 평균자책점(ERA) 3.13을 찍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듬해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승5패 8세이브 4홀드 ERA 2.30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등으로 한때 윤석민(볼티모어)와 함께 우완 쌍두 마차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즌 중 KIA로 이적한 송은범은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ERA 7.35를 기록했다. 올해도 4승 8패 ERA 7.32에 그쳤다. 이러다 보니 원 소속팀 KIA와 협상이 결렬됐고, FA 시장에 나와서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한화가 손을 내밀었고, 결실을 맺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을 정상급 투수로 길러냈던 만큼 내년 시즌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계약 후 송은범은 "먼저 한화 구단에서 나를 뽑아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김성근 감독님과 만나 설레고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한화는 송은범에 앞서 좌완 불펜 권혁을 4년 32억 원에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을 이뤘다. 지난해 한화는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를 FA로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 하에 대반격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