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아파트의 부당 취득 의혹과 잦은 군 골프 논란 등 도덕성과 관련한 부분이 집중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후 골프를 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데 대해 "비록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고위공직자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하며 청문회를 시작했다.
다만, 세월호 사고 이후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군 재직 당시 위장전입과 아파트 매입 다운계약서 작서 등 부동산 관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박 후보자가 지난 94년 국방부 군인공제회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뒤 실제로 한 번도 거주하지 않았다"며 "분양 조건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직자로서 해선 안 될 일"이라면서 "공직자가 왜이렇게 부동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과태료 상습 체납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은 "박 후보자는 속도위반, 주정차 위반 등 23번이나 과태료를 체납했다"며 "딸한테 자동차를 맡긴 결과라고 하는데 웃기는 것은 후보자가 자녀를 관리 감독할 기회가 있었다. 압류 통지를 25차례나 보냈는데 이걸 모두 거부했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 불찰이다. 잘못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거듭 낮은 자세로 공식 사과했다.
{RELNEWS:right}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새로 만들어진 부처의 초대 장관인만큼, 자질 검증도 이어졌다. 해군 합참차장 출신인 박 후보자의 안전 관련 전문성 부족에 초점이 모아졌다.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은 "안보 전문가를 안전 전문가처럼 해서 (안전처 장관으로) 임명할 수가 있는가"라며 "군인답게 내 영역이 아니라고 하고 장관직을 사양하는게 맞다"고 쏘아 붙였다.
진영 안행위원장은 "안전처의 초대 장관으로 현장을 잘 아는 장관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후보자가 군 생활을 오랫동안 훌륭하게 했지만 현장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며 "군 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사고와는 완전히 다르다. 얼마나 현장을 잘 챙길지 걱정돼서 의원들이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