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5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검찰의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폭로된 문건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청와대가 그런 문제로 구설에 오른 이상, 이미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국민적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검찰이 주체적으로 수사하지도 않는데다, 비본질적인 것에 수사가 편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몇 십년간 권력 집중 탓에 대통령이 말 한마디를 해야 돌아가는 세상이 됐다. 청와대에 뭔 일이 생기면 대통령이 마치 검찰에 가이드라인 제시하듯 말해야 검찰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했다. 허접스러운 하나의 작문에 불과했다면 그게 유출됐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그런데 (청와대는) 처음부터 유출에 맞춰 수사하라고 했고, 문건 진위보다 유출에 수사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대통령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검찰이 과연 진실을 얼마나 밝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NEWS:right}
이 의원은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비서관이든 그 문서유출 담당 라인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대통령을 위하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대해서는 "국민이 다수든 소수든 반대를 하는 사안을 밀고 나가려면 정권이 도덕성과 투명, 국민 신뢰를 갖춰야 한다. 지금은 힘(추진동력)을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헌 전도사'로 통하는 이 의원은 "다음 정권부터는 투명하고 권력분산돼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게 국회의원 뿐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올해 안에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