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40일이었던 어제(지난 1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임원들이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한신대학교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해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유가족들에게 했던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되새겼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한 때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썰렁한 모습입니다.
정치권의 특별법안 합의 이후 아직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은 없는데, 우리사회에서는 세월호가 서서히 잊혀져 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교계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월호 참사 240일을 맞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장은 우리사회와 교회의 잘못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팽목항 현장을 기억하며 이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힘쓰기로 했습니다.
또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녹취] 황용대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저희 교단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남아있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힘들고 어려운 부분은 우리교단에 연락해주셔서 저희가 함께 할 수 있게 연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금은 슬픔의 장소지만 언젠가 치유와 희망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유가족들은 정부가 팽목항에서 세월호 인양을 포기할까 두렵기만 합니다.
[녹취]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처리방안을 위한 TF팀. 인양이 아닌. 말장난을 해요. '인양'이라는 단어를 빼버리고 '처리'를 위한 TF팀이라는 거죠."
기장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식료품과 생활간을 위한 컨테이너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신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가 열렸습니다.
성탄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가 유가족들에게 임하길 축복하며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녹취] 채수일 총장 / 한신대학교
"강한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약한 자를 희생시키는 이 세상 안에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일입니다."
유가족들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이제는 행동으로 함께 해주길 호소했습니다.
[녹취] 유병화 / 세월호 유가족
"가슴에 달고 있는 노란 뱃지가 저희를 한 마음으로 연결해준 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항상 같이, 마음이 아니라 행동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잊혀질까 두렵다는 유가족들에게 교회의 함께 한다는 또 한번의 약속은 얼었던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채성수,="" 화면제공="" 기장총회본부,="" 편집="" 이재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