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일본 진출 후 2년 동안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다. 이후 같은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로 옮겼고, 이적 첫 해부터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를 통틀어 이대호의 첫 번째 우승이었다.
그런데 오릭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오릭스는 FA 고야노 에이치, 외국인 선수 토니 블랑코와 브라이언 벌링턴을 영입했다. 이번 겨울에 쓴 돈만 35억엔(약 325억원)이다. 올해 소프트뱅크에 이어 퍼시픽리그 2위에 그친 아쉬움을 씻기 위한 투자다.
하지만 이대호는 자신만만했다. 오릭스가 전력 보강을 했다지만, 소프트뱅크가 제 전력만 발휘한다면 우승은 이번에도 소프트뱅크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이대호는 14일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내년에도 충분히 우승할 힘이 있다"면서 "뉴스를 봐 오릭스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시즌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던 팀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대호는 올해 타율 3할에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다만 홈런, 타점이 조금 준 것이 아쉬웠다. 덕분에 이대호는 내년 초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