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박 회장은 오랜 친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미리 공지한 시간대로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들어가서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정윤회씨와 권력 암투설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으며, 세계일보로부터 문건을 받았냐는 질문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며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회장은 당초 홀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인 서향희씨의 옛 동료 변호사와 함께 동행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유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지난 5월 세계일보측으로부터 자신과 서향희씨와 관련된 동향 보고서 100쪽을 건네받은 경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세계일보측으로부터 문건을 건네받은 뒤 청와대측에 알렸는지, 국정원에 따로 조사를 요구했는지 등 후속 조치도 함께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비롯해 박 회장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가 문건 작성 및 유출의 배후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7인회의 실체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문건 유출과 관련된 부분은 특수 2부(임관혁 부장검사)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이밖에 정윤회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RELNEWS:right}정윤회씨는 시사저널이 지난 3월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고 보도하자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을 고소해 현재 형사1부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미행설의 실체와 증거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박 회장이 당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던 만큼, 박 회장이 자술서를 제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청사 앞에는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2백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는 박 회장의 차량을 오전부터 뒤쫓아 생중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오전 11시쯤 청담동 자택을 나섰지만 종편 차량들과 추격전을 벌이다 중간에 변호사 사무실에 들린 뒤 미리 예고한대로 오후 2시 30분에 청사에 도착했다.